물탱크 속 남매 이야기

2015. 5. 14. 23:30 from

신문에 실려서 화제가 되었던 물탱크 속 남매 이야기입니다.

 

서울 강북구 송중동에 있는 얼음장 같은 빗물 펌프장 물속에 추락한 허건(9살)군과

누나 허민(11살)양의 이야기이다, 두 남매가 빠진 7m 깊이의 펌프장은 깊은 우물 속처럼 어둡고 고요햇다.

누나는 집에 가자며 펌프장 위 철판에서 놀고 있던 동생의 손을 잡아끌었고,

그 순간 철판이 구부러지면서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.

수심은 130cm, 키 140cm 인 누나는 까치발을 하고도 목까지 차오르는 물 때문에 겨우 숨을 쉴 수 있었다.

하지만, 동생은 누나에게 업히지 않으면 숨을 쉴 수 없었다.

동생과 함께 아래로 추락할 때 어깨와 허벅지를 심하게 다쳐 통증이 느껴졌지만

등에 업혀 있는 동생이 흘러내릴까 봐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.

누나는 7m 위의 허공을 향해 살려주세요 라고 고함을 쳤다.

동생에게는 어른들이 구해 줄거야. 라며 안심시켰지만 추위와 공포, 부상의 통증과

동생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정신이 혼미해지고 있었다.

그 때 한 중학생의 신고로 남매는 소방관에 의해 구출되었다.

추락한지 50분 만의 일이었다.

병실에서 만난 누나는 동생을 업고 있어 오른팔이 불편한 상태였다.

학교 갈 때도 동생을 항상 데리고 다니는데 많이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에요.

동생은 누나 곁을 떠나지 않으며 이렇게 말했다.

다시는 허락 없이 위험한 데 안 갈 거야.

누나 사랑해.

 

Posted by 국화꽃1020 :